2021년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재미동포 여러분 가정 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작년 한 해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미국의 경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있으니, 멀지 않은 장래에 코로나가 종식되는 상황을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 우리 동포 사회가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들과 방역과 안전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베푸는 모습은 미국내 우리 동포사회가 미국 사회 속에서 어떻게 모범적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지를 잘 보여 준 사례였습니다. 이런 여러분들의 모습을 통해 118년 전 1903년 1월 13일 하와이 이민 이후 온갖 난관 속에서도 재미 한인 사회 기반을 이룩한 미주 한인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인 사회와 지역사회 모두를 위하는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잊고 싶은 한 해로 묘사되고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미국사회 내에서 한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한국 문화가 호평을 받았던 해로도 기억될 수 있을 것입니다. K-Pop 그룹 BTS가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입성하였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상 4관왕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최초로 한인 전미 도서상 수상자가 2명이나 배출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11월 선거에서 미주 한인 역사상 처음으로 4명의 한인들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는데, 이는 미국 내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재미동포 사회가 지난 118년의 세월을 통해 모범적인 이민사회를 만들고 미국 사회 내에서 다방면으로 공헌한 데 대한 미국 사회의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도 공고해졌음을 나타내는 실증적 사례이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 동포사회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렇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큰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미주 동포 여러분,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세계적인 문화 및 경제 강국으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성장하였습니다. 올해 미국의 한 잡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순위 9위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한반도는 분단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어떻게 남북한 간 화해와 한반도에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절대 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를 위한 많은 진전도 있었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정부로서는 개별 사안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재미 동포 여러분들이 그간 보여주신 많은 성원과 지원에 이 자리를 빌어 깊이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여정에 힘을 보태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한반도 평화에 있어 강력한 한.미 동맹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양국은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바탕으로, 안보 뿐 아니라,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굳건한 유대 관계를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양국이 함께 헤쳐 나가야 할 도전들은 적지 않지만, 양국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동맹의 소중함을 당연시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또한 동맹이 변화는 환경 속에서 잘 진화해 나가도록 하는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동맹은 정체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성숙하는 동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미 동맹의 발전에는 재미 동포 여러분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는 점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들의 삶의 현장이 곧 우리 동맹의 중요한 토대이기도 합니다. 한.미 동맹이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양국 공동 가치와 이익을 아우를 수 있도록 동포 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미 동맹의 미래는 차세대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차세대 한인들이 한.미 관계의 교량 역할을 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모국에 대한 자부심과 끈끈한 유대감을 품고, 미국 사회에서 보다 기여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또한, 코로나 19로 어려운 우리 동포들의 사정을 세심히 살피고, 재외국민 보호와 동포들의 권익 신장에도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미주 동포 여러분,
재미동포 사회는 특유의 근면함과 교육에 대한 열의로 미국 사회 내 모범적인 이민사회로 성장하여 한인들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었고, 한인들은 미국 내 각계 분야에 진출하여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미국사회 발전에도 크게 공헌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와 같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건실하게 한인사회와 지역사회를 지탱해오셨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꿋꿋하게 사회 각계 분야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미주 동포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하여 동포 여러분들 모두 소중한 꿈꾸시고, 뜻 하시는 모든 것을 이루시는 그런 한 해가 되시기를 충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1년 1월 1일
주미대사 이수혁